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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세에 퇴직했는데 20년째 일합니다”…노동 끝낼 수 없는 이유는 ‘월 8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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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은퇴’가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평생 가장 오래 다닌 직장에서 물러나는 나이는 평균 53세였지만 70대 중반까지 일하고 싶다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가데이터처의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70세 이상 취업자는 21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9.2% 늘어난 수치로 70세 이상 취업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공표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증가 속도도 빠르다. 2018년 121만9000명이었던 70세 이상 취업자는 2021년 15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216만2000명까지 불어났다.


단순히 고령 인구가 많아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해 70세 이상 인구는 682만2000명이었다. 이를 취업자 216만2000명과 비교하면 약 31.7%다. 70세를 넘긴 국민 3명 중 1명 가까이가 여전히 일하 있는 셈이다.


실제로 55~79세 고령층 1701만7000명 가운데 앞으로도 일을 하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1178만2000명으로 69.2%에 달했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53.4%)’였다. 55~79세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연금을 받은 사람은 896만9000명으로 전체의 52.7%에 그쳤다. 연금을 받더라도 월평균 수령액은 88만원이었다. 수령액별로는 25만~50만원 미만이 37.7%로 가장 많았고 50만~100만원 미만도 33.2%였다. 연금 수령자 10명 중 7명이 월 100만원 미만을 받고 있는 셈이다


주된 직장을 떠나는 과정도 자발적인 은퇴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이미 그만둔 고령층 가운데 퇴직 이유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이 24.9%로 가장 많았다.


한번 평생 직장에서 밀려난 뒤 다시 일자리를 찾는 방식도 다양했다. 55~79세 가운데 지난 1년간 구직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가장 주된 구직 경로는 고용노동부 등 공공 취업알선기관으로 41.6%를 차지했다. 친구나 친지의 소개·부탁도 27.2%였다.


고령자 일자리의 증가가 곧 질 좋은 일자리 증가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2025년 하반기 전체 취업자의 직업별 흐름을 보면 청소 관련 종사자는 1년 새 5만2000명, 요양보호사·간병인은 4만8000명 늘었다. 요양보호사·간병인 취업자는 49만7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50세 이상에서는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등 돌봄 관련 분야의 취업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용건 기자 (moda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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