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을 때 '이 음악' 들으면 좀 나아진다

클래식 음악, 혈압·심박수 등 낮추는 데 효과적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혈압과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보훔루르대 한스 요아힘 트라페 교수팀은 음악이 혈압·스트레스 완화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심장 병력이 없는 6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을 무작위로 세 집단으로 나눈 후 각각 모차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인기 팝그룹 아바(ABBA)의 곡을 25분 동안 듣게 했다. 이후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의 심박수, 혈압, 혈중 코르티솔 농도 등을 측정했다. 코르티솔은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측정 결과,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들은 집단은 수축기 혈압이 각각 4.7㎜Hg(수은주밀리미터), 3.7㎜Hg 낮아지고, 이완기 혈압은 각각 2.1㎜Hg, 2.9㎜Hg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바의 음악을 들은 집단은 수축기 혈압만 1.7㎜Hg 낮아지는 등 혈압에 큰 변화가 없었다.

클래식 음악은 심박수를 낮추는 데도 효과를 보였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은 집단은 분당 심박수가 평균 5.6회 감소해 가장 크게 효과가 나타났다.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들은 집단은 분당 평균 4.7회, 아바의 곡을 들은 집단은 평균 3회 감소했다.

혈중 코르티솔 농도는 세 집단에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차르트, 슈트라우스, 아바의 음악을 들은 집단은 각각 코르티솔 농도가 4.56㎍/㎗(데시리터 당 마이크로그램), 4.76㎍/㎗, 3㎍/㎗ 줄었다.

연구팀은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 아바의 음악 모두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줬지만, 아바의 음악은 혈압과 심박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진 않았다. 모차르트의 음악이 가장 큰 효과를 보였다. 이는 그의 음악이 일정 시간 간격으로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주기성을 갖고 있어 듣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슈트라우스의 음악은 단순한 구조를 갖고 귀에 잘 들리는 멜로디를 사용했다. 또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형태에 기초하고 뚜렷한 불협화음이 없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했다.

또 연구팀은 "아바의 음악은 가사가 있기 때문에 뇌를 진정시키기보다 오히려 자극하고 감정을 유발하는 등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해당 연구는 독일 의사회 기관지인 'Deutsches Ärzteblatt'에 게재됐다.

(출처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