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취업 로망은 공장으로?…생산·품질, 마케팅·IT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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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500명 조사서 생산·현장·품질관리 희망 직무 1위
입사 희망 기업 삼성·SK 순…높은 보상·안정성 중시
한때 판교와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로 대표되던 Z세대의 취업 선호도가 반도체와 대기업 생산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사무직 대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확실한 보상과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는 제조업 현장 직군에 대한 선호는 오히려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희망 직무 1위 '생산·현장·품질관리'…삼성·SK 입사 선호
5일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운영하는 비누랩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대학 3학년 이상 취업준비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Z세대(1997∼2006년생)가 가장 희망하는 직무 1위는 '생산·현장·품질관리(20.2%)'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적인 인기 직무였던 마케팅·광고·홍보(13.4%), 기획·전략(12.4%), 개발·IT·데이터(11.0%)를 모두 앞지른 수치다.
입사 희망 기업 순위(1순위 기준)에서도 전통 제조업 대기업의 강세와 IT 플랫폼의 약세가 뚜렷했다.
삼성이 27.6%로 4년 연속 1위를 지켰고 SK는 전년(7.8%) 대비 두 배 이상 뛴 16.8%를 기록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네이버(8.6%)와 카카오(2.4%) 등 플랫폼 기업들은 주춤했다.
전문직보다 반도체 연구직…높은 보상·고용 안정성 중시
가상 선택 조사에서도 Z세대의 현실주의가 드러났다.
회계사·변호사 등 전문직 대신 삼성·SK의 반도체 연구직을 택하겠다는 응답이 59.0%에 달했다.
동일 연봉을 기준으로 수도권 스타트업보다 지방 대기업을 선호한다는 응답도 64.6%에 달해, 지리적 입지보다 대기업의 안정성을 더 높이 평가했다.
좋은 일자리의 조건(복수응답)으로는 높은 경제적 보상(57.4%)이 3년 연속 1위에 올랐고, 일과 삶의 균형(53.2%), 안정적인 일자리(41.4%)가 뒤를 이었다.
반면 Z세대의 대표적 선호 가치로 꼽히던 수평적인 조직 문화는 14.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주 이용하는 채용 플랫폼 순위는 대형 종합 플랫폼으로 쏠렸다. 잡코리아(32.0%)가 1위를 지켰고, 사람인(23.6%)이 뒤를 이었다.
반면 특정 기능을 내세운 버티컬 플랫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비누랩스 인사이트 관계자는 "AI 확산으로 사무직의 대체 불안이 커지면서 Z세대는 상대적으로 대체가 어려운 현장직에 주목하고 있다"며 "막연한 성장 가능성보다 높은 보상과 안정성 같은 확실한 실리를 쫒는 만큼 대기업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지은 기자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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