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유연화, 기업과 근로자의 새로운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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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제도는 단순히 ‘일하는 시간’을 정하는 규정이 아닙니다.
이제는 근로자의 삶의 질과 기업의 생산성을 동시에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연근무제’라고도 불리는 근로시간 유연화 제도를 통해, 변화하는 산업구조와 일·생활 균형(Work-Life Balance)의 요구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1. 근로시간 유연화, 왜 주목받고 있을까
근로시간 유연화란 업무량, 시기, 장소 등에 따라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를 말합니다.
예컨대 탄력근무제, 선택근무제, 시차출퇴근제, 재택 및 원격근무제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한국에서는 근로시간 제도 개선을 통해 이러한 유연근무제도가 확대되어 왔으며,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임금근로자’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16.8%에 이른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통계청 국가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유연근무제 활용률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산업구조 변화와 근로자 기대 변화, 그리고 기업의 인력 운용 효율화 요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 현장 적용 형태와 특징
유연근무제는 업종·직무·기업 규모 등에 따라 적용 방식이 다릅니다.
- 사무·연구직 중심 기업에서는 시차출퇴근제나 선택근무제가 상대적으로 많이 도입되는 반면,
- 제조·생산직·교대근무직에서는 탄력근무제나 교대제 개편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에서 유연근무제 활용 비중은 11.5% 수준으로 대기업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분석에서는 유연근무제의 형태별 비중이 재택·원격근무 32.3%, 시차출퇴근제 29.9%, 탄력근무제 27.4%, 선택적 근무시간제 23.1% 순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처럼 제도 형태와 활용 규모가 기업 규모와 직무 유형 별로 차이를 보이므로, 기업은 자사 실정에 맞는 모델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기업이 누릴 수 있는 장점과 극복해야 할 과제
<장점>
- 인력 운용 효율화 : 생산 변동이 큰 업종에서 근무시간 조정이 비용과 품질 양 측면에서 효과적입니다.
- 초과근무·야간근무 비용 절감 : 유연한 근무시간 설계로 초과근무가 줄어들면 비용 부담이 낮아집니다.
- 조직 문화 향상 : 근로자에게 선택권이 확대되면서 자율성과 책임감이 증대될 수 있습니다.
<과제>
- 근로시간 기록 관리 : 유연근무제 도입 시 근로시간 측정·기록·관리 시스템이 요구됩니다.
- 근무시간 불균형 : 제도적 유연성이 커질수록 부서·직무 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중소기업 적용의 한계 :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에서의 활용율은 낮은 편이며, 제도 도입 시 문화적 요소(인식 전환·운영 설계·근로자 참여)가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4. 근로자 입장에서 체감되는 변화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유연근무제를 통해 근무 선택권 확대와 일·가정 양립이 가능해졌다는 응답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절반 이상(55.8%)이 유연근무를 ‘활용 중이거나 활용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한국노동연구원(KLI)의 분석에서는 팬데믹 이후 유연근무가 근로자의 일·생활 만족도와 직무 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제조업 등 일부 직무에서는 여전히 유연근무보다는 ‘근무 형태의 안정성’을 더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어, 직무 특성에 맞춘 설계가 필요합니다.

5. 유연근무제 정착을 위한 조건과 방향
유연근무제가 단발성 제도로 끝나지 않고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실익을 주려면 다음 조건이 필요합니다.
- 제도 설계의 적합성 : 기업 규모, 업종, 직무별 특성에 맞춘 제도 설계
- 운영 인프라 구축 : 근로시간 측정·관리 시스템, 임금 보전 방안, 교육 프로그램 등
- 문화적 수용성 확보 : 관리자와 근로자 간 신뢰 기반 구축, 근로형태 전환에 대한 사내 공감대 형성
- 정책적 지원 강화 : 고용노동부에서 제공하는 ‘유연근무 활용 매뉴얼’과 중소기업 대상 지원 확대 프로그램 활용
제도의 기술적·문화적 준비가 함께 이루어질 때, 유연근무는 기업 경쟁력 향상과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이끌 수 있습니다.

근로시간 유연화는 단순히 근무 시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사람 중심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전략적 전환점입니다.
제도적 유연성과 문화적 수용성이 갖춰질 때, 기업은 인재를 유지하고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으며, 근로자 입장에서도 자율성과 책임감이 공존하는 새로운 근로 형태는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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